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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5년차 연봉과 처우, 솔직하게 적어본다

britko 2026년 4월 13일 월요일

지난 글에서 취업 회고를 적었는데, 이번에는 다들 진짜 궁금해하는 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삼성 파운드리 공정설계 5년차. 연봉이 많냐고, 솔직히 지금은 좀 복잡하다.

연봉 구조부터 알아야 한다

삼성 연봉 구조는 좀 특이하다. 계약연봉이 내가 받는 돈의 전부가 아니다.

계약연봉: 기본급 × 20 (월급이 아님!)

PI: 반기 생산성 보너스. 기본급의 최대 100%

PS: 연간 실적 보상. 기본급의 최대 50% (현재 상한 변경 논의 중인데... 파운드리가 포함일지는 미지수 🥲)

야근수당: 기본급 기준으로 산정 → 연봉 대비 시급이 짠 편

핵심은 기본급이 연봉의 20분의 1이라는 거다. PI든 PS든 야근수당이든 전부 이 기본급 기준으로 계산된다. 그래서 시급으로 따지면 낮은 편이다.

고과 등급 — 가,나,다,라

연봉 인상은 고과에 따라 다르다. 삼성은 가나다라 4등급인데, 등급 간 차이가 꽤 크다.

고과 등급 연봉 인상률 (기본 인상 포함) 비고
약 10~12% 최대 10%까지 줄 수 있음
약 7~9% 최대 50%까지 줄 수 있음
약 5~6% 절반 이상이 여기
그 이하

가나가 보통 상위 고과로 분류된다. 근데 비율이 고정이 아니라서 같은 등급을 받아도 그 안에서 얼마를 주느냐가 또 다르다. 결국 깜깜이다.

성과급(PS)이 진짜 연봉을 결정한다

성과급이 얼마나 터지느냐에 따라 연봉이 크게 달라진다. 같은 일을 하는데 연간 수천만 원 차이가 나는 거다. 그리고 고과도 결국 PI/PS에 반영되니까 역시 중요하긴 하다.

연차 PS (연간)
1년차 50%
2년차 50%
3년차 0%
4년차 14%
5년차 47%

PI는 반기마다 나오는 생산성 보너스인데, 기본급 기준 최대 100%까지 가능하다. PS는 연간 실적 보상으로 최대 50%. 지금 이 상한을 하이닉스처럼 영업이익 비례로 뚫으려는 논의가 진행 중이긴 한데, 내부에서는 메모리랑 공통 부분에 한해서만 맞춰주려는 분위기가 있다. 초과성과급이니까 성과가 있는 곳에만 준다는 얘긴데, 뭐... 맞는 논리긴 한데 근데 이게 참 딱 나눌 수가 있나. 같이 일하는 부분도 많고 서로 도움 주고받는거도 많고 경계가 애매한데, 선은 칼같이 긋는다.

아무튼 앞으로 따지면 PS 50% 수준은 나오지 싶긴 하다. 많이 나오면 75~100%까지 가능할 수도 있고, 더 적어질 수도 있고, 회사가 잘 해주면 어느 정도는 맞춰줄 수도 있고... 이것도 뭐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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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는 어떤가

삼성 복지가 좋다는 말 많이 들었을 텐데, 솔직히 진짜 좋은 건 세 가지다.

  • 식사 — 무료. 메뉴도 가짓수도 괜찮은 편이다.
  • 통근버스(셔틀) — 꽤 멀리까지도 잘 되어 있다. 서울, 경기, 평택, 멀리는 천안 정도까지도 어지간히 커버된다.
  • 의료비 지원 + 건강검진 — 이거는 확실히 좋은 편.

그 외에는 사실 별거 없다. 에버랜드 할인, 회사 가전이나 폰 싸게 사는 거 있긴 한데 가전은 가끔 밖이 더 싼 경우도 있어서 잘 보고 사야 된다. 비싼 가전이나 최신폰은 확실히 싼 편. 휴양소도 있는데 추첨제라 1년 내내 넣으면서도 안 되는 사람도 있다.

기숙사는 교대 안 하면 3개월 정도 살게 해준다. 화성 기준인데 남자 기숙사 위치가 좀 별로다. 근처에 아무것도 없고. 근데 돈 모으고 싶거나 서울 정도 가면 셔틀 타면 되니까 나쁘진 않다. 시설은 무난.

근데 지금 문제는 연봉이 많냐 적냐가 아니다

여기서부터가 좀 무거운 얘기다.

돈 얘기를 하다 보니 결국 여기로 온다. 2026년 SK하이닉스가 아마 연봉의 600% 수준 성과급을 받을 거라는 얘기가 돈다. 삼성 메모리사업부도 그거에 맞춰준다고 하는 상황이다. 근데 파운드리는? 50% 받고 괜찮을 거냐는 데서 물음표가 든다.

그런 상황에서 옆에 있는 사람이 4억 받고 내가 4천만 원 받으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기를 유지할 수 있을까. 사실 같은 일 또는 비슷한 일 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머리로는 이해해도 마음은 아니지 않을까. 사람이 생각보다 단순하다.

위에 말한 거처럼 실제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사업부에 따라 성과급이 갈리는 경우가 있다. TF팀이나 연구소처럼 이미 경계 없이 같이 일하는 팀들이 꽤 있거든. 그런데도 선은 사업부 기준으로 딱 잘린다. 받아들여질까 의문이다.

생각하면 마음을 더 힘들게 하는 부분

격차 얘기를 하면 또 이런 게 떠오른다. 메모리도 회사가 워낙 크다 보니 별의별 직무가 있다. 소위 땡보직도 있고, 반도체랑 상관없는 데도 많다. 근데 거기 사람들보다도 훨씬 못 받는다. 또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파운드리 부장이 메모리 저근속 사원보다 적게 받게 될 예정이다. 물론 회사는 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인센티브를 일부 제공한다고 하지만 그게 1~2억인 사람은 많지 않을거다. 그리고 그걸 받는 핵심 인재들 소수만으로 사업이 잘 굴러갈 지도 의문이다.

내부 분위기는 지금 생각 이상으로 뒤숭숭하다. 5시 넘어가면 남아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업무메일도 거의 없고 진짜 있어야 할 것만 하는 느낌. 사내 아고라를 보면 집회, 파업 같은 얘기뿐이다.

파운드리만 따로 일하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실제로는 메모리랑 나뉘기 애매한 부서가 많다. 같이 일하는 팀도 많고, 업무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데가 꽤 있다. 그런 상황에서 성과급 격차가 이 정도면 공유라는 게 아예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 "너는 10배 받으니까 다 해, 나는 10분의 1만 할게" 이렇게 대놓고 말하진 않아도, 사람이란 게 다 그런 거 같다.

이제 그나마 선단 노드가 일부 성숙해지고, 고객사가 조금이나마 들어오기 시작하는 시점이긴 하다. 테슬라와의 계약 얘기도 있고, 국내 기사보면 회사에서는 HBM4/4E/5 턴키 제작을 밀고 있는 거 같고 거기선 파운드리의 중요성이 올라간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될까 싶다.

지금 분위기를 사진 한 장으로

(위)하이닉스 채용설명회랑 (아래)삼성 파운드리 채용설명회 사진이다. 하이닉스 부스는 사람이 넘치고, 파운드리 비전 세미나는... 보다시피다. 냉정하게 이게 현실이긴 하다. 요즘 정보가 빨라서 다들 안다

"파운드리가 미래다" — 아직도 맞는 말일까?

내가 삼성 파운드리에 들어올 때 주변에서 "파운드리가 미래다", "비메모리 시장이 더 크다"는 말을 진짜 많이 들었다. 여태까지는 TSMC를 보면 맞는 말이었다. 근데 2026년부터는? 이게 아직도 맞는 말일까.

연도 삼성전자 (전체) SK하이닉스 TSMC
2022 43.4조 7.0조 ~49조
2023 6.6조 -7.7조 ~39조
2024 32.7조 23.5조 ~55조
2025 43.6조 47.2조 ~81조
2026E 128~133조 110~120조 110~120조
2027E 180조 137조 150조
2028E 200조+ 163조+ 185조+

※ 2026E 이후는 증권사 컨센서스 기반 예상치. 메모리사 영익예상이 하루하루 다르게 변해서 훨씬 늘 수 도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 사업 포함 전체 영업이익. TSMC는 TWD→KRW 환산.

TSMC가 비메모리 로직 파운드리의 약 70%를 먹고 있는데, 영업이익이 저거다. 메모리가 미친 실적을 내는 건 사실이고, 메모리만 하는 하이닉스 하나가 삼성전자 전체를 따라잡고 있다. "비메모리가 더 큰 시장"이라고 했는데, 이 숫자를 보면 이제는 그 말이 맞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자 이제 누가 큰 시장이지? 하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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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얼마 받는데?

숫자로 돌아오면. 구체적으로 말하긴 애매한데, 올해 기준 연말정산상 금액이 1억은 안 된다. 근데 여기에 진짜 현금으로 받는 거 말고 현금성으로 잡히는 것들 — 뭐 사고 지원금 이런 거 다 포함된 금액이라,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건 더더 내려간다.

많다면 많은 건 맞다. 근데 지금 하이닉스 신입이 1.45억 수준이다. 또 내가 지금 연차가 낮은 건 맞는데, 뉴스에서 "삼성전자 연봉 평균 1.5억" 이러고 있는 거 보면 절대 그 정도 체감은 안 된다.

정리하면 이렇다.

항목 현실
기본 연봉 대기업 중에서 나쁘지 않은 수준
성과급 좋을 때 확실히 체감됨. PS 50% + PI까지 오면 괜찮음
성과급 안 터질 때 대기업 중간? 약간 위정도? 세진 않음
복지 밥, 셔틀, 의료비는 좋음. 나머지는 별거 없음
현재 분위기 하이닉스/메모리사업부와의 격차로 뒤숭숭. 동기 부여 어려운 시기

연봉이 많냐 적냐로 답하긴 어렵다. 성과급 터지는 해에는 괜찮고, 안 터지면 그냥 그렇다. 근데 지금은 연봉 자체보다 사업부간 격차에서 오는 감정이 더 큰 문제인 거 같다. 같은 회사, 비슷한 일, 근데 몇 배 차이.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파운드리에서 버틸 수 있느냐의 핵심인 거 같다.


쓰다 보니 길어졌고 불평도 많아졌다. 세상에 돈이 다가 아니라는 것도 안다. 근데 아는 거랑 마음이 편한 건 다른 문제인 거 같다. 그래도 이게 지금 안에 있는 사람의 솔직한 온도다.

다만, 그래도 로직반도체를 하고 싶고, 삼성전자라는 네임밸류와 사회적 위치가 본인한테 크게 중요한 사람이고, 집에 돈이 좀 있거나 여유가 있어서 짜치지 않은 직업이 필요한 경우라면... 나는 흔들리지 않고 남과의 비교는 하지않는 굳건한 사람이다 하면 나쁘지 않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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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책조항: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체감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며, 성과급, 고과 등급, 복지 내용은 시기와 부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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