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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늦게 쓰는 취업 회고록 — 스펙, 면접, 합격까지 현직자 이야기

britko 2026년 4월 13일 월요일

삼성 파운드리 공정설계 5년차다. 취준생들이 젤 궁금해하는 게 "스펙 어느 정도야?"인데, 솔직히 대단한 건 아니다. 인턴 없고, 동아리 없고, 상이라곤 졸업작품 동상 하나. 근데 붙긴 했다.

객관적인 내 스펙

학력: 서성한 중 한 곳 / 전자전기공학

학점: 3.9후반 / 4.5 만점

영어: OPIc IH / 토익스피킹 Lv.7

인턴: 없음

동아리/대외활동: 없음

수상: 졸업작품 동상 1개

기타: 미국 교환학생 1학기, 봉사활동 시간은 꽤 많음

대학 때 뭘 했냐면 솔직히 시험공부하고, 친구들이랑 놀고, 술 마시고, 게임 많이 했다. 인턴이나 공모전은 생각도 안 했고.

그래도 성적은 아예 놓진 않았다. 시험 기간에는 나름 신경 쓰면서 공부했던 거 같고, 돌이켜보면 이게 서류 통과에 꽤 역할을 한 거 같다. 7~8군데 넣었는데 서류에서 떨어진 곳은 거의 없었으니까.

반도체를 고른 이유

전공 수업 들으면서 반도체 쪽이 재밌다고 느낀 건 맞다. 근데 전력도 좀 들어보고 통신도 좀 들어보고, 이거저거 다 들었다. RPG로 따지면 완전 잡캐. 뭘 하고 싶다는 게 명확하진 않았다. 솔직히 성적 좀 잘 주는 과목 위주로 선택한 것도 있고.

그게 성적은 또 나름 좋게 만들어주기도 했는데, 나만의 강점이나 전문성이 뚜렷하게 보이진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좀 아쉬운 부분이다.

결국 2019~2020년 당시 반도체가 엄청 호황이었고 채용도 많았으니까 자연스럽게 거기로 간 거다. 처음에는 메모리 쪽을 봤는데 첫 취준 때 면접까지 갔다가 떨어졌다. 그러면서 파운드리로 방향을 틀었는데, 당시에 "파운드리가 미래다"라는 말이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솔직히 좀 낚인 감이 있긴 하다ㅋㅋ...

바로 삼성은 아니었다

삼성 파운드리에 바로 온 건 아니다. 흐름을 정리하면 이렇다.

시기 내용
2019~2020 첫 취준. 6개월 정도 준비. 7~8곳 지원
2020 메모리 면접 탈락. 다른 대기업 1곳 합격해서 입사
2020~2021 1년 반 정도 다니다가 이직 결심
2021 삼성 파운드리 지원. 6개월 준비 끝에 합격
2021~현재 삼성 파운드리 공정설계 5년차

첫 회사 이름은 밝히기 좀 그런데, 대기업이었다. 다만 완전 다른 산업이어서 삼성에는 경력직이 아니라 다시 신입으로 들어갔다. 1년 반 정도 다니면서 이거 계속 해도 되나 싶었고, 결국 반도체로 돌아왔다.

면접 과정

내가 경험한 프로세스를 정리하면 이렇다. 지금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

구분 프로세스
신입 (2019~2020) 서류 → GSAT(오프라인) → 인적성 면접 → 기술 면접
이직 (2021) 서류 → GSAT(온라인) → 인적성 면접 → 기술 면접 (신입으로 재입사)

이직할 때는 GSAT이 온라인으로 바뀌었고, 과목 중에 시각적사고인가가 빠졌다. 그거 외에는 차이 없었다.

기술 면접에서는 전공 기본기를 많이 물어봤다. 반도체 공정 기초, 전자회로, 물성 쪽. 화려한 프로젝트 경험보다는 전공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보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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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니 취업에 뭐가 중요했나

이거 제일 많이 물어보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이런 거 같다.

성적이 서류를 뚫는다. 이공계 대기업은 학점 비중이 생각보다 크다. 3.9후반이면 서류에서 걸릴 일이 거의 없었다. 인턴이나 동아리가 없어도 성적이 받쳐주니까 일단 면접 기회는 왔다.

영어는 커트라인만 넘기면 된다. 이공계 기준으로 OPIc IM3 이상이면 충분한 거 같다. 나는 IH 땄는데, IM3이랑 IH 사이에서 합불이 갈리는 경우는 주변에서 못 봤다.

면접은 전공 기본기. 인턴 경험이 없으니 프로젝트 이야기할 게 별로 없었다. 대신 전공 수업에서 배운 걸 제대로 설명할 수 있었고, 졸업작품 경험을 구체적으로 풀었다.

면접은 많이 봐야 는다. 나같은 경우에는 인턴도 안 하고 동아리도 안 했으니까, 면접이라는 걸 취업 면접에서 처음 해본 거다. 당연히 처음 몇 번은 진짜 못했다. 머릿속에는 답이 있는데 입에서 안 나오고, 긴장돼서 횡설수설하고... 아무리 혼자 준비한다고 해도 실전은 진짜 다르다. 여러 곳 넣으면서 면접 경험치가 쌓이니까 그때부터 좀 여유가 생기더라. 7~8곳 지원한 게 결과적으로 면접 연습이 된 셈이다. 떨어진 면접도 다 경험치라고 생각한다.

취준 회고

인턴, 동아리, 공모전 — 있으면 좋은데 없다고 안 되는 건 아니다. 나는 셋 다 없었는데 대기업 두 곳 붙었다.

근데 성적은 중요하다. 서류에서 잘리면 면접 기회 자체가 안 온다. 3.5 이상이면 일단 서류는 되는 거 같고, 그 이상은 나만의 킥이 좀 있는 게 더 좋은 거 같다. 인턴이나 동아리, 공모전 같은 거 있으면 좋고, 이공계는 연구실 들어가서 경험해본 거도 꽤 좋은 스펙이다. 졸업작품이나 논문도 지원하는 직무에 맞게 타겟팅해서 쓰면 더더욱 좋아하는 거 같긴 하다. 물론 면접에서 누가 걸리냐, 어떤 거 맡는 사람이냐 같은 운적인 요소도 많은 게 사실이긴 해.

나는 성적은 괜찮았는데 뚜렷한 강점이 없어서, 지금 생각하면 뭐 하나쯤은 해볼 걸 싶기도 하다.

그리고 하나 더. 첫 회사가 마지막 회사가 아니다. 나도 첫 회사에서 1년 반 만에 나와서 신입으로 다시 들어갔다. 산업이 달라도 어디든 일을 해본 사람을 회사에서 좋아하는 거 같다. 첫 몇 년은 보통 회사가 사람한테 투자하는 시기인데, 어디서든 그 투자를 받고 온 사람은 확실히 다르니까.

그렇다고 무작정 맘에 안 드는 회사 들어가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생각보다 월급이 주는 편안함이 있어서 이직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 안에서 사람들 간에 정도 생기고, 이직 얘기 꺼내는 것도 솔직히 불편하다. 근데 만약 맘에 안 드는 데만 붙었는데 어쩌냐 하면, 나는 진짜 안 될 이유만 없다면 경험하러 가는 게 맞다고 본다. 처음부터 완벽한 선택 안 해도 된다.


다음 글에서는 삼성 파운드리 5년간의 연봉 변화, 성과급(PS/PI) 현실, 복지, 워라밸을 숫자랑 같이 적어보려고 한다. 돈 이야기 궁금하면 다음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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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책조항: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며, 현재 채용 프로세스와 다를 수 있습니다. 채용 관련 정확한 정보는 삼성 채용 공식 채널을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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